■문학 속으로■/좋은시

오십줄이 되어 아버지에게 보내어온 딸의 시 한편입니다

과오름 2015. 12. 28. 16:11

 

 

 

   삶의 여백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    김선미

제 꿈은 아니예요

지금

내 손에 들린 것,

지금 내가 있는 곳,

버겁게 주어진 의무,

 

그럼에도 불구하고

나는 떠날 수  없어요, 당장.

이것은  서로의

암흑적 무게감의 약속..

 

나는 기대하며

묵묵히 기다리고 있어요.

푸른 초원

흙먼지 날리며

내 짫고 단단한 총구를 뚫고

 

또 다른 세상에서 

우리가 만나기리를,

우리 함께하기를, 

우리가 행복하기를.....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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